아침 거미는 살리고, 밤거미는 죽여라?

아침에 거미를 보고, 저 어렸을 적 어머니께서 하시던 말씀이 생각나 망설이고 있습니다. 아침엔 거미를 죽이는 게 아니다, 아침 거미는 좋은 징조이다. 그런데 반면에, 밤거미는 (재수 없으니?) 좋지 않다고 잡으라고 하셨었는데요. 이런 얘기 다른 데서도 종종 들을 수 있는데 어떻게 유래된 걸까요?

아침 거미는 살리고, 밤거미는 죽여라

일본에서는 아침거미를 죽일 경우 사람의 영혼도 함께 가져간다고 해서, 아침거미를죽일 경우 인간의 영혼을 가져간다고 하더라고요.

• 아침에 거미를 보면 주머니에 돈이 생긴다. - 이건 경북에 전해오는 말
• "아침 거미는 복거미이고, 저녁 거미는 근심거미이다." - 아침에 거미를 보면 복이라고 해서 살려 보내지만, 저녁에는 거미를 보는 족족 죽인다.
• "아침거미는 기쁨, 저녁거미는 근심거리" - 서경잡기

또 이런 이야기가 있더군요.

예전에 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왕은 곤충이라면 무지 싫어했죠. 그중에 거미라는 걸 제일 싫어했습니다. 그 왕은 거미는 이 세상에서 쓸모없는 것이라며 거미를 멸종시키려고 했죠. 하지만 언젠가 전쟁일 일어났습니다 왕궁은 불바다가 되었고 왕은 대신들과 함께 산으로 피신했습니다 대신들은 지방에서 군사들이 올 것이라며 산으로 피하라고 말했습니다. 대신들과 왕은 다시 뿔뿔이 흩어졌죠.
왕은 동굴을 발견하고는 마침 잘되었다고 생각하면서 들어가서 숨어있었죠. 그때 거미가 나타났습니다. 왕은 거미를 죽이려고 칼을 치켜들었지만 그때 적군이 나타난 것입니다, 왕은 재빨리 안 보이게 숨었습니다. 적군이 동굴에서 뭔가 빛이 보였다며 들어가려 하자 동료 병사가 거미줄이 쳐져있으니 저곳에는 아무도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소리쳐 적군은 지나쳐버렸습니다. 그 후로 왕은 아무리 쓰잘데 없는 거미라 할지라도 내 목숨을 구했으니 하찮게 생각하던 백성들에게 올바른 정치를 폈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 내용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쓸모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거미가 있다면 다른 해충은 오지 못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