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를 배우려고 하는데요.. 해동검도, 대한검도 이렇게 두 가지가 있는 거 같던데 머가 틀린 거죠?/ 일반적으로 많이 하는 게 해동검도인가요?? 차이가 뭔지.. 뭐가 더 나은지 가르쳐 주세요.

해동검도와 대한검도의 차이점?
해동검도와 대한검도는 검을 가지고 정신을 수련하고 신체를 단련하는 무술로, 근본적으로는 같은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둘을 비교하곤 하지만, 그 근본은 동일합니다.
다만, 현재 상황과 형태적인 모습을 기준으로 차이를 설명하자면 해동검도는 재구성 단계에 있어서 다양한 유파로 갈라져 통일되지 못한 수련방법과 검법(검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태권도의 품새와 같이 사고를 통한 검의 수련을 중요시합니다.
대한검도는 계속해서 이어져 왔고 대중화되어 무술의 의미 이외에 스포츠적인 요소가 강해졌습니다. 또한, 실제 검을 맞대면서 경험을 통한 수련을 중시하는 형태로 발전하였습니다.
따라서, 수련하는 사람들은 대한검도를 스포츠적인 측면으로 받아들이느냐, 무도적인 측면으로 받아들이느냐, 또는 단순히 운동으로만 생각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한검도와 해동검도를 수년간 연습한 사람들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동일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서예를 예로 들면, 한글을 주로 쓰시는 분과 한자를 주로 쓰시는 분이 만나면 다 같은 방법으로 붓을 운용하고 계실 것입니다. 게다가 한글을 오랫동안 사용한 사람은 한자도 어렵지 않게 쓸 수 있고, 한자를 사용한 사람도 한글을 손쉽게 쓰실 수 있습니다. 붓이나 검과 같이 주로 표현되는 형태가 다른 것이지 검을 운용하는 방법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대한검도 수련자도 충분히 능력이 향상되면 목검이나 진검을 사용하고, 해동검도 수련자도 격검 등에서는 죽도를 사용합니다.
또한, 국가적인 승인에 관련해서 이야기하신 내용은 일부 오해가 있습니다. 어떤 종류의 무술이든지 근본적으로는 살인을 할 수 있는 면을 갖고 있습니다. 유도나 일부에서는 자기 방어라고 하는데, 상대를 다치지 않고 스스로를 지키는 것은 상대보다 월등한 실력을 가진 경우에 가능한 것입니다. 상대가 공격을 하려고 한다면, 상대를 죽이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전투 불능의 상태까지 만들어야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국가에서 공인하는 무술은 일정 수준에서 스포츠화 되어 상대를 크게 다치지 않게 하는 운동 정도여야 가능한 것입니다. 전통 무술 중에도 낫을 사용하는 무술이 있지만, 해당 무술은 오랜 세월 전해져 왔더라도 공인받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입니다. 대한검도가 국가에서 인정받은 이유는 죽도라는 수련 도구를 통해 수련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해동검도는 목검을 주로 사용하고, 공격 부위가 제한되지 않아 아직은 위험성이 있고 체계화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 운동을 하는 분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대한검도를 수련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참고로, 일본의 검도가 우리나라의 검술보다 먼저 시작되었다는 주장은 오해일 수 있습니다. 일본의 검도가 발전한 배경은 중세유럽의 스타일로 각 군주와 사무라이들의 전투가 중심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전쟁 시에 사실상 온 백성이 동원되는 전투를 해왔습니다. 따라서 일대일의 검술의 필요성이 우리나라보다 많이 필요한 환경이었기 때문에 일본에서 검도가 더욱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해동검도는 나한일 씨가 만든 것이 아니라 나한일 씨와 같이 검을 수련하던 사람들이 세상 밖으로 가져온 것입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유파 없이 산속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검을 수련하는 사람들이 많이 계십니다. 해동검도를 수행하는 분들과 대한검도를 수행하는 분들이 각자의 방식을 존중하고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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