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이나 사찰 주변에 대나무 숲이 많은 이유는?

절이나 사찰 주변에 대나무 숲이 많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절이나 사찰 주변에 대나무 숲이 많은 이유는?

대나무는 고요하고 청량한 외모로 사람들의 마음을 바로잡아주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대나무는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어린 대나무 싹은 반찬으로 먹을 수 있으며, 대나무의 죽을 추출 하여 약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대통밥 등을 만들어 스님들의 입맛을 돋우기도 합니다. 또한 대나무는 죽비라는 법구를 만드는 데에도 사용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대나무가 자라는 환경이 되는 사찰 주변에는 의도적으로 대나무 숲이 조성되기도 합니다. 사찰 주변을 가면 대나무 숲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는 여러 가지 효과를 노린 것입니다. 먼저 보온에 도움이 되는데, 대나무는 겨울철의 북풍과 외풍을 막는 데에 좋은 역할을 합니다. 둘째로 안전상의 이유도 있습니다. 사찰은 대부분 깊은 산속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동물들이 사찰 주위로 몰려들기도 합니다. 대나무를 심으면 빽빽하게 자라는 대나무로 인해 동물들이 쉽게 사찰을 침범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대나무에서 나는 소리 때문입니다. 옛 선인들은 폭포에서 흐르는 물소리 다음으로 아름다운 소리가 대나무 숲에서 바람이 불 때 나는 소리라고 여겼습니다. 대나무 숲에서 귀를 기울이면 바람이 불 때마다 사각사각 이파리가 부딪치며 소리가 나는데, 조용히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면 그 소리에 마음이 안정되고 모든 고민과 걱정을 잊을 수 있습니다. 또한 대나무 숲 주변에는 다양한 새들이 사는데, 그들의 노래도 항상 자연의 소리를 들려줍니다. 수도하는 스님들은 이 소리에 맞춰 자신의 일과를 다듬는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대나무 숲 주변에는 물이 마르지 않아 스님들이 농사를 짓기에 적합하고, 대나무를 잘라 다양한 공예품을 만들어 절의 보수에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경제적 이유도 있었던 것입니다. 또한 대나무는 잡귀가 싫어해서 범접하지 못한다는 특징이 있어서, 사찰이 대나무를 심은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입니다.

조선 시대의 선비들도 집 주변에 대나무를 많이 심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죽로차" 때문인데요. 죽로차는 대나무 사이에서 자란 차나무에서 따낸 어린잎을 사용한 녹차로, 부드럽고 향기로운 맛 때문에 최고급 차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합니다. 스님들도 차를 좋아하시기 때문에 대나무를 심은 것으로 추측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대나무는 그 자체로 많은 이점을 지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