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책에서 보니 청산가리를 먹은 후에 해독할 방법이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는 것으로 보아 청산가리 먹고 죽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학교 화학선생님은 먹고 0.5초 만에 죽는다고 말씀하셨거든요. 0.15g이 청산가리의 치사량으로 알고 있는데 청산가리를 먹으면 무슨 작용으로 죽나요? 먹은 후 정확히 얼마 만에 죽나요?
청산가리를 먹으면 무슨 작용으로 죽나요?
청산가리는 식물의 독성분 중 하나로, 천연 발암물질인 β-Thujone과 Prussic acid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청산가리를 섭취하면 독특한 신맛이 나며,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청산가리를 섭취하면 중독, 신경계 손상 및 사망의 위험이 있으므로 절대로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청산가리를 섭취한 경우 즉시 응급조치를 받아야 합니다.
청산가리의 구조식은 KCN입니다. 이것이 물에 녹는 순간 즉시 K+(칼륨이온)와 CN-(시안)으로 나뉩니다. 여기서 칼륨은 해가 없습니다. 우리 몸에도 많이 있는 성분이죠. 그러나 시안은 치명적입니다.
시안은 C와 N이 삼중결합을 하고 있는 물질입니다. 삼중결합 중에 하나는 시그마 결합이고 두 개는 파이결합입니다. 시안기는 금속과 엄청 강한 결합을 합니다. 어려울 수 있지만 그것만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우리 몸에서 생리대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풍부하게 존재하는 금속이온을 꼽으라면 일단 철을 꼽을 수 있습니다. 철은 미토콘드리아의 전자전달계에서 ATP를 생성하는 효소들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담당합니다. 또한 철은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운반하는 데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청산가리를 입으로 복용할 경우 청산가리가 녹아서 생기는 시안기가 혀 속, 입속, 위장 속의 모든 세포들에 침투하여 전자전달계에 관여하는 효소들이 가지고 있는 철이온에 결합하여 활동을 중단시킵니다. 따라서, 모든 세포가 에너지를 생성하지 못합니다. 에너지를 생성하지 못하면 근육이 마비됩니다. 그래서, 청산가리를 복용한 사람은 그 즉시 근육경직을 일으킵니다.
청산가리를 호흡기를 통해 흡입한 사람은 시안기가 헤모글로빈의 철과 결합합니다. 그래서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운반할 수가 없습니다. 그 결과 질식해서 죽게 됩니다.
참고로, 청산가리를 응용하여 화학작용제로 만든 것도 있습니다. 화학작용제란 화생방전에 사용되는 무기입니다. ClCN과 BrCN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작용제들은 사람의 허파에 들어가는 즉시 녹아서 Cl-와 CN-, Br-와 CN-로 나뉩니다. 여기서 Cl-나 Br-는 세포를 파괴하는 역할을 하고 CN-는 강력한 독성을 가지고 허파 안의 조직으로 파고듭니다. 그래서, 질식작용제로 사용됩니다.
청산가리는 체내의 ATP합성을 저해해 화학적 질식사를 일으켜 사람을 죽입니다. 즉, 아직 ATP가 남은 상태에선 효과를 발휘 못하며 잔여 ATP를 다 쓰고 나서야 죽습니다. 기본적으로 청산가리를 치사량 경구섭취하면 증상은 수 분 안에 시작되고 몇 시간 내에 죽습니다. 치사량 이상, 즉 다량섭취를 하더라도 15분가량은 걸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나 애니에서 청산가리 먹고 바로 픽픽 쓰러져 죽는 거 가지고 착각을 하는데, 청산가리보다 작용이 훨씬 빠른 고농도의 청산가스도 사람 죽으려면 4~8분가량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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