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게모니와 이데올로기의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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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다가 헤게모니에 대해서 잠깐 보게 됐는데요.. 설명이 간단해서인지 얼핏 보기에는 이데올로기와 별차이가 없는 듯 보입니다. 정확히 무슨 뜻이고 헤게모니와 이데올로기 이 둘의 차이점은 먼가요? 헤게모니와 이데올로기가 비슷한 개념인가요?

헤게모니와 이데올로기의 차이점

헤게모니와 이데올로기의 차이점?

헤게모니는 그람시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정치/문화) 권력'과 유사한데 주로 집단 간의 정치적 투쟁을 염두에 두고 권력 갈등을 이야기할 때 헤게모니 싸움 내지 헤게모니 갈등과 같이 쓰입니다.

이데올로기는 간단히 말해 '사상'이자 '이념'입니다. 조선조 통치 이념인 유교 사상도 하나의 이데올로기이며 현재 세계를 지배하는 경제 이념은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입니다.

헤게모니와 이데올로기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 때문에 어느 하나를 이야기할 때 항상 덧붙여 다른 하나를 이야기하게 되지만 같은 개념은 아닙니다. 즉 헤게모니의 정당화를 위해 이데올로기를 강화하게 되며, 이데올로기의 한계를 비판하며 또 다른 헤게모니 다툼이 생겨날 수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조선조 양반 계층은 그들의 지배적 헤게모니를 위해 수직적 (신분) 질서를 당연시하는 유교 이데올로기를 서민층에 강조하여 민중의 헤게모니를 표면상 완전히 굴복시켰습니다. 그들의 헤게모니는 정치, 경제에 걸쳐 독점적이었고 이것을 뒷받침하던 유교 이데올로기는 근대로 넘어오면서 그 모순이 축적되어 결국 신분제를 비롯한 차별 정책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동학을 비롯한 많은 민중적인 저항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동학 역시 하나의 이데올로기이자 민중의 헤게모니의 대표라고 할 수 있겠지요.

헤게모니를 단순히 권력이라는 말과 동일시하면 굳이 왜 헤게모니라는 말을 그람시가 사용했는지가 설명이 안됩니다.

기존의 권력의 폭력적이고 억압적으로 행사되어 왔다는 점에서 지금의 시점은 권력의 행사가 단순히 억압과 폭력이라는 수단을 동원해서 행사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정도의 피지배자들의 동의를 얻어서 행사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는 것이 바로 헤게모니의 개념입니다.

즉, 권력의 행사에 있어서 헤게모니를 가졌다는 것은 바로 피지배자들에게 인정을 받고, 동의를 얻어내고 있는 상황을 이야기합니다. 헤게모니의 예를 설명할 때는 혁명의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가장 적실해 보이는데요. 실제로 그람시의 설명도 그렇고요.

혁명을 하나의 전투로 비유하면서 기동전과 진지전을 이야기합니다. 기동전이란 일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혁명처럼 폭력과 힘을 통해, 단 번에 권력 구조(우리나라로 예를 들자면 청와대, 국회, 군부 등)를 장악함으로써 권력을 장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진지전이란 중심화된 권력 구조가 아닌 사회 전반적인 분야에서 설득을 통한 동의로 인한 지지를 획득해 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한 진지전을 통한 기반이 없이 기동전만을 행사해서 획득한 권력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결국 헤게모니는 그러한 진지전에서 승리하고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 보수진영의 자유주의적 이데올로기가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다는 점은 바로, 그러한 이데올로기가 다수의 시민들과 국민들에게 지지와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현재와 같이 진보진영의 사회주의적 이데올로기가 다수의 국민적 지지와 동의를 전반적으로 획득하지 못한, 즉 헤게모니를 장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혁명을 통해 청와대나 국회를 장악한다고 해도 지속하기가 어렵다는 것이고, 그런 측면에서 진지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 바로 그람시가 헤게모니론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점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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