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씨 중에 중국에서 넘어온 성씨들이 있다는데 제갈씨도 그렇지 않은가요? 그렇다면 제갈공명의 후손이 아닌지요? '제갈'氏가 제갈공명의 후손도 우리나라에 있을 수 있나요?

우리나라 '제갈'氏가 제갈공명의 후손일 수 있을까요?
한국에 제갈씨가 건너온 뒤, 제갈씨는 제씨와 갈 씨, 이렇게 둘로 쪼개집니다. 지금도 가끔 찾아보면 제씨는 많습니다. 갈 씨는 거의 없지만. 그러다가 1900년대 초에 제씨와 갈 씨는 다시 합치는데, 이들이 지금의 제갈씨의 선조들이 맞습니다.
본관은 남양(南陽:중국 廣東省) 단본입니다. 제갈씨는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나 《도곡총설(陶谷叢說)》에도 나타나지 않으며, 공식적으로는 1930년도 국세조사에서 처음으로 등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조선씨족통보(朝鮮氏族統譜)》의 제갈씨조(諸葛氏條)에 중국의 성씨임을 밝힌 다음, '조선 순천지방 유제갈씨 자래구거(朝鮮順天地方 有諸葛氏 自來久居'라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그때 창 씨(創氏)한 성도 아닌 것 같습니다. 《남양제갈씨세보(南陽諸葛氏世譜)》에 따르면, 시조는 《삼국지(三國志)》에 나오는 유명한 제갈 량(諸葛亮:孔明)의 아버지 제갈 규(諸葛珪)이며, 그로부터 현재까지 60여 세(世)의 세계가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한국에 제갈씨가 들어온 것은, 시조의 20대손인 공순(公巡)이 신라 흥덕왕(재위 826∼836) 때에 건너온 것이 그 시초라 전합니다. 그 뒤 고려 고종 때의 33세(世)에 홍(泓) ·영(瀅) 형제가 복성(複姓)을 서로 한 자씩 나누어 쓰기로 하여 형은 제씨(諸氏)로, 아우는 갈씨(葛氏)로 분종(分宗)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한말에 성씨환원(姓氏還元) 운동이 일어나 일부 제씨와 갈 씨가 다시 제갈씨로 복성 하였다고 합니다. 따라서, 제씨와 갈 씨는 제갈씨에서 분화한 성씨이며, 이들 3성은 이성이 본(異姓異本)의 동성(同姓)이 된다고 하는데, 이런 예는 극히 드문 경우에 속합니다. 한말에 복성 되었으므로, 역사상으로 드러난 인물은 없고, 근대 인물로는 한말의 의병장 윤신(允信)이 있습니다. 그는 경북 영덕 출신으로, 여러 차례 일본군과 싸워 전공을 세우고 전사하였습니다. 1975년 국세조사에 의하면 총가구수 443 가구로 249성 중 제135위였고, 1985년도 조사에서는 867 가구에 인구 3,652명으로 성별순위 274성 중 제127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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